
강점 다음은 지원 동기
인사말 이후 강점과 근거 말하기가 끝났다면 이제 마무리를 할 차례다. 지금까지 살펴본 자기소개의 맥락을 되짚어보면 이렇다. “안녕하세요, 저는 어디의 누구이고, 이런 이런 (강점을 가진) 사람입니다.” 그리고 면접 상황이기 때문에 그 다음에 이어질 가장 자연스러운 내용은 “이런 이런 이유 때문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이다. 즉 지원 동기가 나와야 한다.
그런데 지원 동기는 어렵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신입 공채를 준비하는 학생에게는 더욱 어렵다. 어려운 이유는 단순하다. 동기가 없기 때문이다. 없는 말을 지어내야 하니 어렵다. 잘 모르는 회사이기 때문에 어렵다. 이럴 때는 먼저 한 가지만 기억하도록 하자. ‘커리어 성장’
지원 동기, ‘커리어 성장’ 관점으로 말하기
지원 동기는 ‘커리어 성장’ 관점에서 쓰는 것이 가장 좋다. 일을 통해서 무엇을 얻고자 하고, 일을 하면서 어떻게 성장하고 싶은지를 드러내는 것이 좋다. 지원 동기를 말하는 것은 회사가 왜 좋은지, 어떤 계기로 좋아졌는지 이유를 알리거나 설득하기 위한 것이 아님을 기억해야 한다. 실제로 면접관을 움직일 만큼 극적인 ‘사연’이 있다면 모를까 그런 것이 없다면 ‘이유’를 말한다는 생각보다 ‘그 회사에서 하고 싶은 일’과 ‘그 회사에서 어떤 모습을 만들고 싶은지’ 말한다는 생각으로 지원 동기를 구성하는 것이 낫다.
그래도 어렵다면 일단 3가지 내용으로 구성한다고 생각해 보자.
1) 강점을 잘 발휘할 수 있는 일이 지원한 직무이고,
2) 그 직무를 ‘그 회사’에서 하면서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 OOO이기 때문에 지웠했다고 하자.
3) 향후에는 그 회사의 업종이나 산업군 & 직무의 특정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고 싶다고 말하자.
나는 이제 신입이고 사실 직무에 대해 잘 모르는데 전문가를 운운하는 것이 맞을까 하는 걱정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괜찮다. 여기서 중요한 건 지원자가 회사를 좋아하게 된 계기를 들려주는 것이 아니라 ‘일’을 중심으로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위의 3가지 내용에 살을 조금 보태어 문장으로 구성해 보면 이런 형태가 된다.
“...
지금까지 말씀드렸던 세 가지 강점, 즉 AA, BB, CC를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일은 DD (직무) 라고 생각했습니다.
EE 회사에서 DD 업무를 한다면 특히 aa와 bb 역량을 다른 어떤 회사에서 일할 때보다 빠르게 키울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aa와 bb는 제가 가장 관심 있는 부분이고, 향후 이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 이런 이런 업무도 경험해 보고 싶습니다.
EE 회사는 ~~한 면에서 DD 업무를 하기 좋은 환경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EE 회사에서 일하며 3가지를 이루고 싶습니다.
강점을 발휘하며 즐겁게 일하고, 일을 통해 회사 성장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의 전문성도 계속 키워나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지원 동기를 '일'을 중심으로 풀어낼 수 있으려면 기본적으로 지원하고자 하는 회사의 직무가 어떤 업무를 하는지, 다른 회사의 직무와 업무적으로나 환경적으로 어떤 차이가 있는지 미리 알 수 있어야 한다. 현업에 있는 선배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면 가장 좋다. 채용 설명회에 참석한다면 ‘관심 직무’와 관련된 질문 기회를 만들어보자. 두 가지 모두 어렵다면 검색을 통해 회사 후기 등을 참고하거나 각 회사의 채용공고 비교라도 해보는 것이 좋다. 신입 공채용 채용공고의 경우 JD가 너무 간략하게 적힌 경우도 있는데 그럴 때는 해당 직무의 경력직 공고라도 찾아보는 것이 좋다. 만약 그렇게 했는데도 이 회사의 이 직무는 어떤 일을 하는 건지 감을 잡기 어렵다면 과감하게 다른 회사에 집중하는 것이 낫다.
참고로 경력직도 특별한 사유가 있지 않은 한 커리어 성장 관점에서 지원 동기가 정리되어야 한다. 이미 업무 경력이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신입/인턴보다 작성하기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본인의 직무에서 더 강화하고자 하는 역량, 지식, 기술이 있기 때문에 지원한 회사를 선택했다고 하든지, 자신의 강점을 지원한 회사에서 더 많이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는 이야기가 좋은 흐름이다. 실제 이직 사유가 업무 환경(예, 잦은 야근), 인간 관계, 건강상의 이유라고 하더라도, 또 그것이 누가 들어도 납득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되도록이면 커리어와 연계된 이유의 우선 순위가 높게 전달되는 것이 좋다.
인터뷰 자기소개 - 정리
인터뷰 자기소개에 대해서 꽤 길게 글을 적었다. 경험에 비추어 보았을 때 그만큼 중요하고 인터뷰 결과에 많은 영향을 준다. 내가 지원자 입장이었을 때도 그렇고 면접관 입장이었을 때에도 그러했다. 단언하건대 인터뷰를 준비하며 만들어보는 그 어떤 질문 & 답변 세트보다도 잘 만들었을 때의 효용이 크다.
인터뷰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질문은 이외에도 더 있다. 대표적인 질문 몇 가지에 대해서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답변을 구상하는 것이 좋을지 시간이 날 때마다 정리해 보려고 한다.
#인터뷰 #면접 #자기소개 #강점 #구조화 #지원 동기 #경력
'커리어 상담·코칭 > 서류·면접 스킬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터뷰 자기소개, 이렇게 해보자 (2) - 강점에 대한 근거는 사례 기반으로 (1) | 2024.01.30 |
---|---|
인터뷰 자기소개, 이렇게 해보자 (1) - 인사말, 강점 구조화 (2) | 2024.01.30 |
자기소개, 인터뷰 합격률을 높이는 가장 좋은 기회 (0) | 2024.01.3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