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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대기업 퇴사하고 농사를 짓습니다

by 친절한 휘저씨 2023. 12. 21.

 

  • 다 읽은 날 : 2023년 11월 22일 
  • 평점 : ★★★ ★
스마트팜에 대한 환상을 가졌던 나를 따끔하게 혼내준 선생님 같은 책

 

스마트팜, 농업, 농사에 관심을 갖게 된 이후 처음 읽어본 책이다.

 

저자가 어떻게 귀농을 결심했는지, 그에 앞서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스마트팜 운영 및 6차 산업 준비를 위해 알아봐야 하는 내용, 각종 지원 사업 준비 과정과 상세 진행 이력 등이 매우 디테일하게 기술되어 있다.

 

책을 읽으면 농업을 하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그 준비 과정이 얼마나 고된지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요즘 미디어에 노출되는 농업과 관련된 내용들은 대개 ‘얼마 투자하고 얼마를 번다’와 같은 자극적인 내용들로 점철되어 다소 헛된 희망을 품게 하는 내용들이 많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 그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나 역시 스마트팜의 긍정적인 가능성만 보고 농업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이 책을 읽고 소위 ‘뼈 맞는’ 간접 체험을 제대로 해 본 느낌이다.

 

준비 과정상의 어려움은 물론이고, 농업/농사가 ‘사업적’으로 쉽지 않다는 것을 이 책을 알려준다. 그럴듯한 원예 시설을 갖추는데 ‘토지매입+시설’ 자금으로만 못해도 2~4억 가량 소요된다. 적지 않은 돈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 지원 사업(1%대의 저리로 대출 목적별로 최대 2~3억을 대출해 주고, 첫 3년은 이자만 상환, 이후 원리금 상환)에 대해 알아볼 수밖에 없는데, 이 지원 사업을 받는 것 또한 녹록지 않다. 더 중요한 것은 이렇게 고비용 투자를 했을 때 성공 가능성인데, 이것이 개인적으로 체감하기에 도심에서 자영업을 하거나 프랜차이즈 사업을 했을 때보다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 어려운 점이다.

 

간단히 말해 현재 농사업은 투자 대비 효용이 낮고 리스크는 매우 크다. 특히 스마트팜, 시설 등을 갖추고 시작할 때 짊어져야 할 비용에 대한 압박이 너무 크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귀농할 때 접근하는 방식, 즉 자부담(내 돈) 조금에 정부 지원금을 최대한 받아서 수확+가공+체험의 6차 산업이 가능한 작목(ex. 딸기)을 키우기 위한 시설을 올리고, 최대한 빠르게 정착(3년 이내)하고, 원금 상환이 시작되는 4년 차부터 수익+규모를 확대해 나가는 방식. 이것은 결코 좋은 선택지라고 보기 어렵다. 투자 대비 큰돈을 벌기 어렵다는 점, 인건비 비중이 높기 때문에 투자이익률을 높이기 어렵다는 점도 농업에 대한 나의 관심을 반감시킨 요소 중 하나이다.

 

그렇다면 농업은 사업, 혹은 벌이로서 매력이 없는가? 아직 단언하기는 어렵다. 내 성격을 고려했을 때 나에게 맞는 벌이의 방법 중 하나라는 생각은 여전히 있다. 그렇다면 농업을 사업으로서 영위하는 좀 더 ‘적합한’ 방식은 없을까? 이 책을 살 때 함께 구매했던 <패러다임을 바꾸어 성공한 청년 농부>라는 책에서 조금의 힌트를 찾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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